경제적인 기반이 마련될 때까지 자녀 갖기를 미루는 부부들이 많다. 문제는 피임에 대해 잘못 알고 있어 실패를 많이 한다는 것. 지난 11일 피임연구회(회장 순천향대병원 이임순 교수.(http://www.piim.or.kr)는 피임에 관심을 갖는 부부들을 위한 국내 첫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결혼시즌을 맞이해 신혼부부가 잘못 알고 있는 피임상식과 올바른 피임법을 알아본다. ◇ 콘돔은 안전하다? 정확한 사용법을 따르지 않으면 피임실패율이 15%를 넘는다. 콘돔 끝부분의 공기를 빼고 살짝 비튼 다음 착용하고, 손톱에 긁히지 않아야 한다. 매우 얇고 미끄럽기 때문에 빠지거나 찢어질 우려가 높다. 실패율은 콘돔보다 여성이 사용하는 페미돔이 낮다. ◇ 자연주기법은 믿어도 된다? 임신 가능한 배란기에 성관계를 피하는 방법이다. 보통 생리 예정일로부터 14일 전이 배란일로 전후 3일은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그러나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심리적인 원인으로 배란주기가 바뀔 수 있으므로 실패할 가능성을 예측해야 한다. ◇ 질외 사정을 하면 안심해도 된다? 질내 사정보다 임신 가능성은 감소하지만 이미 정자가 남성 분비물에 섞여 나올 수 있으므로 실패율이 높다. 또 남성이 흥분상태에서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이밖에도 살정제를 사용할 때는 여성의 몸안에서 충분히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생리 중에 성관계를 하면 임신을 피한다? 생리란 자궁에 증식된 아기집, 즉 여성내막이 임신이 되지 않아 떨어져 나오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 기간중 임신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배란기간이 짧고 생리기간이 긴 여성이 생리가 끝날 무렵 성관계를 가지면 체내에서 3일 이상 살 수 있는 정자가 난자를 만날 우려가 있다. ◇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불임이나 기형아를 출산한다? 임신 전 피임약 복용이 태아에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다. 호르몬 성분은 몸에 축적되지 않고 복용하는 주기 동안만 작용을 한다. 복용을 중단하면 정상적인 생리 후 바로 임신이 가능하다. ◇ 피임약은 체중 증가나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밀튼 허시병원 톰 로이드 박사는 1백1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체중 및 체지방 구성비를 조사했다. 결과는 유의할 만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또 최근에는 여드름이 있는 여성을 위해 피부개선 효과를 보이는 피임약도 나와 호르몬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
[고종관 기자] [2003-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