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에 대비, 점검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상은 타이어다. 타이어 마모가 심할 경우 빗길 주행시 미끄러질 위험이 따른다. 고여있는 웅덩이를 지나칠 때 타이어 마모가 심하면 차체가 위청해 순간 당황하기도 한다. 사람의 발도 마찬가지. 인체 중에 가장 중요한 부위인 만큼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발’하면 떠오르는 가장 고질병인 무좀에 대해 알아보자. ◇ 완치 가능한 '무좀' 무좀은 사실 난치병이 아니라 끈기가 없어 치료가 힘든 질환이다. 무좀을 끝까지 치료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무좀은 곰팡이가 피부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피부 속에 기생, 번식하는 피부질환이다. 무좀은 축축하며, 따뜻한 환경을 좋아해 주로 여름철에 기승을 부린다. 발생 부위는 발뿐 아니라 손발톱, 머리와 얼굴, 음낭과 사타구니에도 생긴다. 양말과 신발에 쌓인 발은 통풍이 되지 않고 땀이 많이 나므로 무좀균의 주무대이다. 오랜 시간 신발을 신고 활동해야 하는 성인에게 가장 흔한 발무좀을 방치하면 손발톱, 사타구니 등 자신의 다른 신체 부위에까지 옮긴다. ◇ 손발톱 무좀, 치료에 가장 긴 시간 소요 무좀 중 가장 골칫거리인 손발톱 무좀은 만성에 가려움증까지 없어 뒤늦게 발견되고, 치료도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된다. 손발톱이 흰색이나 짙은 갈색을 띠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두꺼워지며, 손발톱 무좀이 심해지면 쉽게 부스러지는 특징이 있다. 손발톱 무좀 역시 감염되지 않은 다른 손발톱으로 쉽게 옮긴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발을 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외출 후 손발을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로 깨끗이 씻는다. 특히 발을 씻을 땐 물에 10분 이상 발을 담궈 각질층에 스며든 소금기를 완전히 제거해 줘야 한다.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말린 후 손발가락 사이사이에 무좀예방용 파우더를 뿌려 습기를 없애준다. ◇ 면으로 된 발가락 양말 도움 발에 땀이 많이 난다면 발이 축축해지지 않도록 자주 신발을 벗어주고, 면으로 된 발가락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신발은 두 켤레 이상 준비해 번갈아 신어주고, 햇볕에 신발을 말려 무좀균을 없애준다. 무좀 환자들은 가족에게도 감염시킬 수 있으므로 수건과 슬리퍼, 양말 등의 공동사용을 피해야 한다.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을 이용한 후엔 반드시 발을 씻는 것이 좋다. 무좀 때문에 오래 시달린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은 식초에 발을 담근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민간요법에 의존하면 염증이나 2차 감염으로 문제가 커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당뇨가 있을 경우에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손, 발, 머리, 얼굴, 사타구니 등에 생기는 무좀은 ‘바르는 항진균제’를 사용한다. 1~2주 정도 꾸준히 바르면 가려움증이나 물집은 없어지지만,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최소 6~8주 동안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 주의할 점은 무좀과 습진을 혼동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무좀균이 깊이 침투해 있는 손발톱 무좀은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먹는 항진균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고, 처방에 따라 정해진 간격으로 2~3개월 동안 복용한다. |
[중앙일보 기사] [2003-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