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음란물을 본 대전지역 남자 중고생의 절반 이상이 음란물을 보면 혐오감 대신 쾌감을 느끼며 음란물이 성 지식 습득에도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대학교 가정교육학과 4학년 김지선, 김지연, 이재연 학생 등 3명은 13일 열린 제5회 인문대학 학생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난달의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대전지역 중.고생 200명 가운데 73.5%인 147명이 컴퓨터를 통해 음란물을 접촉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54.4%(80명)은 음란물을 볼 경우 혐오감이 느껴지지 않고 쾌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음란물이 성 지식 습득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학생이 64.6%(95명)나 돼 청소년들이 왜곡된 성 지식을 갖게 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음란물을 본 뒤 자위 충동이나 따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각각 89.8%, 58.3%로 나타났으며 공부 중 음란한 장면이 연상된다는 응답도 89.0%나 됐다. 이와 관련, 컴퓨터 음란물을 처음 접촉한 시기는 초등학교 때가 16.1%, 중학교때가 50.3%, 고등학교 때가 33.6%로 조사됐으며 접촉 빈도는 월 1회 미만이 5.4%,월 1-2회가 35.4%, 주 1-2회가 34.7%, 주 3회 이상이 24.5%로 각각 집계됐고 컴퓨터 음란물 접촉 장소로는 PC방(54.6%)이 1위로 꼽혔다. 김지선 학생 등은 "음란물은 심할 경우 청소년들에게 '성폭행이 여성을 즐겁게한다'고 생각하게 하거나 혼전 성교 등을 긍정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등 잘못된 성의식을 갖게 할 수 있으며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제작.판매하는 범죄로까지 이끌 수 있다"며 "음란사이트 접근 차단 프로그램을 널리 보급하고 올바른 성의식을 심어줄 수있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
[2002-11-13] 중앙일보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