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능보다 외모 개선 |
남성도 여성 못지않게 외모를 생각한다. 남성들이 성형외과를 찾는 것도 이젠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남성의 외모를 가꿔주는데 비뇨기과 의사들도 기여한다. 이른바 음경성형술이다. 둘레.길이에 대한 남성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수술이 등장했고, 지금도 새로운 기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캐나다에서 개최되었던 세계 성(性)기능장애학회에선 음경성형 수술이 관심을 모았다. 발기 기능에만 치중했던 1980년대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이다. 발기는 피가 음경에 가득 차서 일어나는 것이다. 성기능이 원활해지기 위해서는 피가 음경조직에 잘 흘러들어갈 뿐 아니라 유입된 혈액이 정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야 한다. 정맥으로 흘러나가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는 셈이다. 80년대 말에 음경 정맥을 묶는 수술법이 다양하게 개발된 것은 기능개선책이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수술은 사라졌다. 음경보형물이나 발기유발제가 시장을 대체한 까닭이다. 이에 반해 관심이 높아지는 수술이 성기 성형술이다. 이번 학회의 논문 영상 부문에 발표된 7편 중 3편이 이 분야에 속하는 것이었다. 관심이 높은 분야인 만큼 일반인도 정확한 정보를 갖는 게 좋다. 첫째, 음경성형술은 남성 기능을 좋게 만드는 수술은 아니다. 단지 외모를 개선하는 수술일 뿐이다. 여성들이 가슴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더 매력있게 보이려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심리적인 효과는 있다. 음경이 커지면 자신감이 생기면서 성행위를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게 된다. 둘째, 수술을 하고 나서 누구나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음경이 원래 큰 사람은 수술 만족도가 떨어진다. 음경이 빈약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셋째, 음경성형술은 이물질을 넣거나 피부를 말아 넣는 행위와는 다르다. 이러한 시술은 결국 염증이나 피부괴사를 일으켜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음경 성형술은 외모를 보기 좋게 만드는 민감한 수술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생식기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에게 수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 |
[중앙일보 기사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