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20대 이상 젊은 여성들중 12.7%가 과민성방광증후군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김영호·안현철 교수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마이클럽(www.miclub.com)과 공동으로 20∼40대(평균 26.3±4.8세) 여성 3,372명을 대상으로 '과민성방광증후군과 요실금이 일상생활 및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2.7%(428명)가 과민성방광증후군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요실금 증상이 있는 여성은 전체 응답자의 21.0%(708명)에 달했다.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루 8번 이상 화장실을 가는 빈뇨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20.7%(698명)였으며, 절박뇨와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보인 사람은 각각 29.0%(977명), 19.2%(647명)로 집계됐다.
밤중에 화장실 출입을 위해 2번 이상 깨는 야간 빈뇨 증상을 가진 사람은 7.1%(239명)였고, 응답자의 4.3%(145명)는 빈뇨와 야간 빈뇨 증상을 동시에 보였다.
특히 과민성방광증후군이나 요실금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호소한 사람은 전체의 13.4%(452명)였으며, 요실금 패드를 사용해야 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사람도 5.0%(168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이 질병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2%였던 반면 실제로 치료에 나선 사람은 5.8%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영호 교수는 "과민성방광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요실금 환자보다 일상생활 및 성생활에 더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해야 하는 젊은 여성들은 만성화되기 쉬운 과민성방광증후군이 있을 경우 사회 활동이나 가정 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적극 치료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젊은 층의 과민성방광증후군 및 요실금 유병률 조사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실시됐으며, 조사 결과는 오는 5일 대한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