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 있고 소변 참는 탓"2시간마다 휴식·좌욕이 도움 오랜시간 앉아서 일하는 택시기사들은 10명중 7명꼴로 전립선질환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 교수는 지난 4월 서울시내 택시기사 252명을 대상으로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를 조사한 결과 70%인 177명이 전립선질환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미 비뇨기과학회에서 개발한 국제전립선증상점수는 △경증 0~7점 △중등도 8~19점 △중증 20~35점 등 3단계로 나뉘는데, 이번 조사에서 중등도 환자는 48%인 122명, 증상이 심한 중증 환자는 22%인 55명이었다.
생활만족도 조사에서는 74%가 “소변을 보는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12%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또 요속도 검사에서는 58%가 요폐색의 기준이 되는 15㎖/초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에서는 2%인 5명이 4ng/㎖ 이상으로 전립선암이 의심되었다.
김 교수는 “택시기사들은 오랜시간 앉아서 운전을 하는 업무 특성상 회음부와 골반근육을 계속 긴장시켜 소변을 역류시키고 소변을 자주 참음으로써 방광 근육이 예민해져 전립선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에 따라 택시기사들의 전립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최소 2시간 간격으로 운전석에서 일어나 휴식을 취할 것 △골반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하체 운동을 자주 할 것 △소변을 참지 말 것 △더운 물에 좌욕을 자주 할 것 등을 권장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40대 14%, 50대 29%, 60~70대 40~50%로 이번 조사 대상 택시기사들은 대부분 40~50대이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 한겨레 2003.7.23(수)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