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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금욕도 전립샘암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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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천황 아키히토,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미국 9·11 테러사태 때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 이들은 모두 전립샘(전립선)암에 걸려 투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립샘암은 이 시대의 명사라고 피해가지 않는가 보다. 전립샘암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암이다. 미국에선 지난해 전립샘암이 남성암 발병률 1위를 기록했으며 사망원인도 폐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

국내에선 2000년 남성 암 중 9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6위로 상승했다. 다행히 전립샘암은 유방암이나 갑상샘암, 고환암과 더불어 암 중에 생존율이 높은 4대 암 중 하나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암이다.

경희대 의대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현무 교수, 고려대 의대 비뇨기과 천준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샘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왜 생기나=전립샘암의 원인은 남성호르몬, 유전적 소인, 나이, 음식 및 식습관, 과거 전립샘에 감염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지 등과 관련이 많다.

또 성생활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지나치게 금욕을 하거나 젊은 나이에 일찍 성생활을 시작한 경우, 또는 성관계를 갖는 여성이 다양하거나 성병이 걸린 남성은 그만큼 전립샘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평생 동안 30명 이상의 여자와 성관계를 맺은 남성은 평생 한 명의 여자와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 비해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게 나타났다.

최근엔 전립샘암을 예방해 준다는 광물질 셀레늄이 주목받고 있다. 셀레늄은 채소와 곡물 육류 낙농제품에 포함돼 있으며 특히 브로콜리 마늘 배추 등에 많다.

문어 어패류 조개 등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인체 흡수율은 식물에 비해 떨어진다.

▽진단과 최신 치료동향=전립샘암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법은 3가지. 의사가 손가락을 항문 속에 넣어 전립샘을 만져 진단하는 ‘직장 수지 검사’와 전립샘암일 때 증가하는 전립샘특이항원(PSA)을 검사하는 ‘혈액검사’, 항문을 통한 ‘초음파 검사’ 등이다.

그러나 조기에 전립샘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전체 전립샘암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조기에 전립샘암을 발견하기 위해선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대부터, 그렇지 않은 사람은 50대부터 매년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 발견되면 전립샘을 완전히 들어내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성욕이 감퇴될 수 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밥 돌이 전립샘암 때문에 전립샘을 제거한 뒤 나중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광고에 등장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전통적인 수술법은 배꼽 아래 부위 10∼15cm를 절개해 수술하는 것. 최근에는 배에 1cm 크기로 3∼5개의 구멍을 낸 뒤 내시경을 이용해 전립샘을 제거하는 시술이 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립암센터에선 소염진통제인 셀레브렉스를 항암제와 병용하는 치료법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셀레브렉스는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을 막거나 암 세포의 ‘세포자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전립샘암 세포에만 침투한 뒤 자살유전자를 주입해 암을 파괴시키는 유전자요법이 일본과 미국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한편 전립샘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성분명 피나스테리드)가 전립샘암도 25%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제약사인 머크사가 이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전립샘암 예방약으로 승인을 요청했다.

이 밖에 전립샘암 환자 중 뼈로 암세포가 전이돼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는 ‘조메타’가 최근에 출시됐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전립샘 질환예방 10대수칙▼

대한비뇨기과학회는 10월 5일 ‘전립샘 건강의 날’과 일주일간의 ‘전립샘 건강주간’을 맞이해 전립샘비대증, 전립샘암 등 전립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대국민 10대 수칙’을 만들어 발표했다. 다음은 그 10가지 수칙.

△소변을 지나치게 참지 말자 △더운 물에 좌욕을 자주 하자 △과도한 음주, 피로를 피하자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을 하자 △배뇨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 복용은 조심해서 하자 △규칙적인 운동을 하자. 일주일에 5번 하루에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과일 채소 곡물류를 충분히 섭취하자. 과일과 야채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물질이 많다 △지방과 칼로리를 제한하자 △배뇨장애가 발생하거나 혈뇨가 생기면 의사와 상담하자 △50세부터 가급적 해마다 전립샘 검사를 받자.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동아일보  2003.10.6(월)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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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작성자 작성일
비아그라 "게 섰그라!" 10-02
지나친 금욕도 전립샘암 부른다 10-06
[전립선암] 50대이상 배뇨이상 있으면 의심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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