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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공포증" ___ 나도 혹시 에이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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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공포증" ___ 나도 혹시 에이즈인가?


 


전문가의 상담 치료로 잘못된 편견 버려야


 


















나도 혹시 에이즈가?

3/4분기에만 147명의 HIV 감염자가 새로 확인되었다(9월말 현재 총 398명)는 보건복지부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최근 각종 에이즈 관련 단체에는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것은 아닌지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오해로 인해 에이즈 그 자체보다는 감염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이들을 따로 ,에이즈 공포증 환자,로 분류하기도 한다.

막연한 ,에이즈 공포증, 확산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 운영하는 에이즈전문상담실에는 이와 같이 에이즈 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사연이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다.

입대를 앞둔 한 남성은 "3일 전에 직업여성과 관계를 했는데, 일어나 보니 손목 주위에 붉은 반점이 났다"며, "다음 날에는 팔다리에 반점이 옮겨가던데 증상이 벌써 나타나는 건가요? 다음달에 군 입대인데 너무 힘들고 무서워서 하던 일도 그만두고 집에만 숨어 지냅니다"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20대 한 여성은 "아는 오빠와 관계를 가진 후에 자꾸 가렵고 분비물도 나오며 붓는 증상도 나타난다"며, "그 오빠가 다른 여자들과도 관계를 많이 가졌던 것 같은데 이러다가 내가 미치는 것은 아닌지 두려울 지경"이라고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러한 ,에이즈 공포증,에 대해 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는 "에이즈 공포증 환자로 보이는 이들이 갑자기 증가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언론 등에서 에이즈 관련 사건이 보도될 때 폭증하는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특별히 감염 우려가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이 감염되었다고 믿으면서 전문기관의 검사 결과를 불신하는 분들이 꽤 있다"며 "인터넷 등에 떠돌아다니는 출처 불명의 정보들을 근거로 반복해서 상담이나 검사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에이즈 공포에 자살까지 시도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적인 상담기관이나 진료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울 탑 비뇨기과 강북클리닉 조규선 원장은 "무엇보다 의사가 환자에게 진단 결과에 대해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후, "혼자서 고민만 하는 것보다는 전문가에게 직접 찾아와 도움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찾아오는 분들도 있다"며 "이런 분들은 자기 스스로를 에이즈 환자라고 생각한 후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런 걱정과 부담감이 정신 신체질환을 만들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에이즈에 관한 상식

건강한 사람이 감염자와 한번 성접촉을 가졌을 때 전염될 확률은 0.1-1%이다. 그런데 여자의 경우는 남자의 경우보다 전염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고, 만약 폭력에 의해서 성접촉을 갖게 된 경우에는 전염율이 1%까지도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남녀의 전염율의 차이는 아마도 해부학적인 구조의 차이 때문으로 생각된다. 또한 마약중독자가 동료 마약중독자가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주사기를 한번 함께 사용하였을 때 전염될 확률은 0.5-1.0%이다. 그리고 감염된 임신부가 출산시 신생아가 감염될 확률은 15-25%이며, 병원에서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았을 때 감염될 확률은 거의 100%인 것으로 생각된다. /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제공
조 원장은 "여자 친구가 가벼운 피부병에 걸렸는데, 이를 자신 때문에 에이즈가 감염된 것이라고 오해해 자살을 시도하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20여 분만에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법 등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기관과 상담을 한 이후 비로소 에이즈감염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는 공포증 환자들의 많은 의견들도 이와 같은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자신을 포비아라고 밝힌 한 상담자는 "에이즈 검사를 받은 후에 더 공포증 환자가 된 것 같았는데 전문적이고 친절한 상담을 듣고 겨우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얻었던 각종 지식들이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1년여 전 외국에 나가서 불건전한 성관계를 맺은 이후 에이즈에 감염된 것은 아닌가 걱정했다는 한 상담자는 "자신은 물론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초조 방황으로 100여 일을 보냈다"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에이즈 공포증이 실제 증후군으로 나타나는 듯 아파 왔다"고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공포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악몽에 시달리다 못해 용기를 내어 상담원에는 찾아갔으나 채혈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에 쉽게 따를 수 없었다"며 "용기를 내어 검사를 받은 후 10여 일 후에 결과를 알게 되었는데 이상이 없다는 말에 눈물과 환희가 섞인 포효를 했다"며, "에이즈공포증에 벌벌 떠는 사람들에게 하루빨리 보건소에 찾아가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확산되는 에이즈 공포에 중국도 벌벌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의 증가와 에이즈공포증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이웃나라인 중국에서는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자 뉴욕타임즈에는 가오치앙(高强) 위생부장의 말을 빌어 "중국정부가 빈곤한 HIV 감염자와 AIDS 환자 5000여 명에게 무료로 치료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현재 중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HIV 감염자나 에이즈 환자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HIV 감염자가 84만 명에 달하고, 이미 15만 명에서 2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에이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에이즈 예방 프로그램을 위해 중앙과 지방 정부가 모두 8억5천만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며, 중국 중서부 지방의 혈액검사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2억 72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이와 같은 위기의식은 최근 인도, 태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에이즈 확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변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이창우 사무처장은 "아시아 각국에서 에이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를 전문적으로 다룰 인력 및 재정의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사후 수습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치르기보다는 적절한 예방활동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에이즈 공포증 환자의 상담수기

나는 100일간 에이즈 환자였다.

1년여 전에 외국에 나가서 불건전한 성관계로 행여 에이즈환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 것은 지난 2월 중순경이었다.

얼굴에 생긴 붉은 반점이 턱과 가슴으로 이어지면서 집사람이 그거 에이즈인 것 같은데 하는 말에 인터넷으로 에이즈 질병에 대한 정보를 처음 알게 되었고, 여성의 질분비액으로 감염되었을 것이라는 공포증에서 한시도 헤어나지 못하였다.

에이즈 감염자라면 집사람도 가족들에게도 감염되었을텐데 하면서 불안과 초조와 방황은 지속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정신적인 불안감은 가중되어갔다. 죽을 각오도 마음으로 준비하고 에이즈 공포증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로 실제 증후군으로 나타나듯 몸이 아프고 가족들이 조금만 아프다고 해도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 초조는 나의 생활을 짓눌렀다.

이러다가는 폐인이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악몽에도 시달렸다. 용기를 내어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상담실로 전화를 하게되었고 상담원이 에이즈 같지는 않지만 피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에이즈공포증으로 해방하기 위해서는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하겠다는 각오를 다져보지만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다음주에 다시 상담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에이즈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말씀을 강조해 주셨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용기를 내어 보건소를 찾아 익명 채혈검사를 받았고, 그후 공포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10여 일을 기다리다가 전화로 확인을 하였다.

보건소 검사실의 천사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10여일 전에 피검사를 받았다고 하였더니 기억해 두었는지 "에이즈 검사말이죠,"예" 아무 이상없어요"하는 것이었다. 짧은 대답이었지만 나는 눈물과 환희가 섞인 포효를 하면서 에이즈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100일 간의 에이즈 환자는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의 친절한 상담원들의 지혜와 용기에 하루라도 더 빨리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에이즈공포증에 벌벌 떠는 사람들에게 권한다면 하루빨리 보건소에 찾아가서 광명을 찾기를 바란다. 이제 영원히 이러한 글을 쓸 기회가 없을 것이고 이 사이트에 들어올 일도 없을 것이다.

상담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 한국에이즈퇴치연맹





2003/11/11 오후 5:45
ⓒ 2003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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