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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아토피의 피부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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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아토피 피부염은 예전에는 태열이라 하여 벌겋게 되고, 거칠고, 가렵고, 자주 재발되지만 크면 좋아진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근엔 소아에서 10~15%에 육박할 정도로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소아 후기 연령이 되면서 이들 중 약 80%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행되므로 어려서의 아토피 피부 관리 및 예방이 아주 중요하게 되었다.

특히 아토피 피부는 피부자체가 건조하여 겨울철 같이 건조한 계절에는 더욱 세밀한 관리가 요구된다.

◇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천식 등으로 진행

첫째, 피부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보면, 아토피 피부는 피부건조가 가장 문제이므로 피부가 건조해지는 조건을 피해야 한다.

목욕물 온도를 너무 뜨겁게 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에 약 5~10 분 정도 불린 후 아토피 전용 비누나 바스를 사용하며 타월은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닦고 헹군 후 부드러운 수건으로 물기를 두드려 닦아주고, 그 물기가 마르기 전 3분 이내에 온몸에 아토피 전용 보습제를 발라 준다.

정상적인 피부보다 아토피 피부에 세균 감염이 더 잘 발생하므로 이를 예방하려면 아토피 피부에 적절한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전혀 비누를 쓰지 않는 것 보다 유리하다.

◇ 아토피 전용 제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

목욕 횟수는 일주일에 2~3회 정도가 적절하나 여름철에는 땀 때문에 아토피가 악화되므로 자주 씻는 것이 오히려 좋다.

보습제는 피부가 워낙 건조할 경우에는 꼭 목욕 후가 아니더라도 하루에 여러번씩 바를 수 도 있다.

약간 건조할 때는 물기가 많은 로숀 타입의 보습제로도 충분하겠지만, 많이 건조한 경우에는 유분이 많은 크림이나 에센스 타입의 보습제가 더 효과적이다. 또한 아기 옷을 세탁시 섬유연화제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보습제 만으로도 피부 유지가 잘 안될 경우에는 아기의 상태에 맞는 피부 연고제를 사용하여 피부 상태를 호전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며, 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너무 방치할 때는 피부가 두껍게 변화되어 정상 피부로의 회복이 어려워질 수가 있다.

또 진물이 날 정도로 매우 상태가 심할 때는 항생제를 복용하고 그에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 우유, 계란, 땅콩 등 알레르기 식품 피해야

둘째, 음식물 조절에 대하여 살펴보면 아토피를 예방하기 위해 분유보다는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분유를 먹이는 경우 백일 이전부터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나며 우유(분유)알레르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검사를 통해 우유알레르기로 판명된 경우에는 HA 분유를 먹어야 한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이 그리 심하지 않거나 예방 목적이라면 저알레르기 분유(HA21, HA, 호프알레기, 소이 등)를 먹이는 것이 좋다.

이 경우 HA21 은 영양면에서 일반 분유와 크게 차이가 없고, 맛이나 가격도 적당한데 비해, HA 분유는 치료효과 면에서는 좋으나 칼로리가 다소 떨어지고, 맛이 없고 값도 비싼 흠이 있다.

콩을 원료로 만든 호프알레기, 소이도 저알레르기식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우유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50% 정도에서 콩알레르기가 동반되므로 HA21 이나 HA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미흡하다.

엄마 젖을 먹이는데도 아토피가 진행되는 아기일 경우에는 엄마의 식단에서도 우유, 계란, 땅콩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쉬운 음식을 제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임신 중에 엄마가 섭취했던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항체가 태아에 이미 생성될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 아토피 아기의 이유식은 충분한 준비 거쳐야

대체로 이유식 시작은 생후 4개월 때부터 하는데, 아토피가 있는 경우는 6개월 이후부터 시작하되 알레르기가 잘 일어나지 않는 음식부터 우선 먹인다.

한번에 한가지 음식을 주고 적어도 4-5일 간 피부상태, 구토, 설사등을 살펴본 후 괜찮으면 다른 음식을 주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음식을 먹여보았을 때 피부가 벌개지고, 가려워지면 아직은 그 음식을 먹일 때가 아니므로 돌 이후에나 그 음식을 다시 먹여보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시판되는 이유식은 여러 가지가 혼합되어 있고, 분유 성분이 20% 정도 섞여 있으므로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여도 괜찮을 때에야 먹이는 것이 좋겠다.

선식은 혼합 곡식 위주인데 철분이나 비타민 등이 권장기준치에 모자라 어린 아기의 주된 이유식으로 선택하기는 곤란하다.

알레르기가 잘 일어나는 식품은 달걀, 생선과 두부, 두유, 베지밀 같은 콩종류, 새우, 게, 땅콩 및 잣, 호두같은 견과류, 오렌지, 귤 같은 감귤류 그리고 빵, 국수 같은 밀가루 음식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음식은 아토피가 심한 경우에는 적어도 돌 이후에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이것 저것 너무 피하다 보면 영양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담당 소아과 선생님과 상의하여 이유식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 집먼지 진드기 번식 막아야

셋째, 아토피 피부염은 영아기에는 주로 음식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가 클수록 다인자성 질환으로 이해되며, 집먼지 진드기등이 원인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집안에 진드기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최소한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므로 카펫트, 천으로 만든 소파, 애완 동물, 오래된 침대 매트리스나 요, 이불, 솜이나 메밀 베개, 오래된 책, 오래된 털인형, 먼지가 쌓여도 빨 수 없는 것들은 치우는 것이 바람직 하다.

실내 습도는 건조하지 않은 것이 좋으나 너무 습하다 보면 진드기, 곰팡이 번식이 많아지므로 약 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첫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한 경우는 둘째 아기 임신 때부터 아토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아토피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중앙일보 기사] [200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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