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새로 발행한 1유로와 2유로 주화가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독일 뮌헨 공과대학의 폴커 그림 박사는 3일 프라하에서 열린 제11차 유럽피부학-성병학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유로와 2유로 주화에 함유된 니켈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접촉성 피부염이란 피부가 붉어지면서 가려운 것으로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그림 박사는 문제 주화의 둥그런 테와 가운데 부분 사이에 있는 깊이 1mm의 틈에 땀이 흘러들어가면 땀이 니켈의 심부(心部)까지 닿아 배터리 같은 전류가 발생하고 이것이 니켈 이온을 방출시켜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고 밝혔다. 그림 박사는 니켈에 민감한 환자들에게 땀에 젖은 1,2유로 주화와 니켈이 함유되지 않은 20유로를 각각 노출시킨 결과 1,2유로에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림 박사는 니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도 문제의 주화를 일시적으로 만진 경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랜 시간 접촉하면 접촉성 피부염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프라하 =연합뉴스) |